공지 | 어느덧 동굴 입구로 여명이 밀려들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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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태연 (49.♡.145.190) 작성일2019-07-11 17:36 조회258회 댓글0건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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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마니 노인 노칠룡(魯七龍)의 눈에는 어느덧 그렁그렁한 눈물이
어렸다.
'으이그, 이 불쌍한 것아. 미련하게 내 말을 믿다니.'
그는 노팔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탄하듯 중얼거렸다.
"게다가 그 피비린내 나는 강호(江湖)란 곳이 어디라고 자꾸 무공
을 익혀 나가겠다는 거냐? 그저 이 할애비와 함께 약초나 캐면서
오손도손 살면 좀 좋겠느냐?"
노팔룡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. 이번에는 좀 심한
타격을 입은 모양이었다. 노칠룡은 소매로 진무른 눈을 닦으며 신
세한탄을 늘어 놓았다.
"쯧, 다 이 죽지 못한 늙은이의 죄지. 철없는 어린것에게 헛바람
을 집어넣지만 않았던들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."
심마니 노인 노칠룡의 비탄과 자책은 점점 깊어만 갔다.
어느덧 동굴 입구로 여명이 밀려들고 있었다. 혼절한 노팔룡 앞에
서 하룻밤을 꼬박 지새운 것이었다.
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. 문득 노인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.
'그렇다.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. 어차피 세상에 나갈
아이라면 더 이상 허송세월하게 하느니 하루빨리 세상을 접하여
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?'
노인의 얼굴에는 한가닥 처연한 기색이 어렸다.
'그러다 혹시 진짜 무림의 선인들과 인연을 맺어 그 무공이라는
것을 익힐 수 있을지도.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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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의 결심.
그것은 오직 노팔룡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내린 결론이었다. 사
실 그는 영원히 노팔룡과 함께 살고 싶었다. 더구나 이제 자신은
늙어 얼마 살지도 못할 게 아닌가.
남은 여생을 노팔룡과 함께 보낸다면 자신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
이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. 그는 젊은 노팔룡의 장래를 위해 과감
하게 그런 생각을 해낸 것이었다.
노인은 결심을 굳혔다.
그는 아쉬운 듯 서글픈 듯 노팔룡의 머리를 한없이 쓰다듬다가 몸
을 일으켰다.
그는 느릿느릿 동굴 한 귀퉁이 장작불을 지피던 곳으로 가더니 숯
검정 하나를 집어 벽면에다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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